2014년 6월 4일 수요일

콜롬버스의 서회 항해를 반대한 이유는 지구가 편평했기 때문이다?

대체적으로 역사책을 보면 콜롬버스의 서회항로를 통한 인도로의 항해를 포르투갈 왕이나 스페인 국왕 등이 반대하면서 그 이유를 "지구는 편평하니 서쪽으로 가면 떨어져 죽는거 아님? 위험하니 투자 ㄴㄴ"라고 해서 라고 되어 있다. 그런데 사실 이 주장은 당대 사람들의 과학 지식에 대한 오해이다. 오히려 당시에 지구가 편평하지 않고 둥글다는 사실은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었다. 그것도 1천 년 전부터 말이다.


사실, 지구가 편평하다는 생각은 천문학이 발전하기 이전부터는 보편적인 생각이기도 했다. 당시 사람들에게 고차원의 수학과 과학은 너무나 어려운 문제였고, 전승되는 이야기에 근거해서 지구가 네모 편평하다고만 생각했다. 당시의 세계 지도라는 것을 보면 지구 밖은 매우 위험한 세상으로 그려져 있거나 아니면 매우 양심적으로(...) 자기가 아는 곳까지만 그려져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물론 지구가 둥글 것이다라고 깨달은 학자들은 많았고, 많은 이들이 여행기나 관련 자료에 이에 대한 증거를 썼다. 그리고 그리스의 철학자인 아리스토텔레스는 밤에 밝게 빛나는 달의 일부분이 어두워지는 현상이 사실은 태양빛을 반사해서 반짝이던 달에 그림자가 져서 그런 것이라는 것을 깨달았고, 그 그림자는 바로 달과 태양 사이를 가리고 있는 지구의 그림자라는 것까지 깨닫게 되었다. 아리스토텔레스의 증거를 시작으로 그리스의 수학자들은 지구가 둥글다라는 사실을 증명하기 위해 혈안이 되었다. 그리고 마침내 그리스 수학자 에라토스테네스는 지구가 둥글다는 것을 수학적으로 증명하기에 이르렀다.


시에네(지금의 아스완)의 우물에 하지날 태양빛이 바닥까지 비치는 일이 있었다. 에라토스테네스는 이 이야기를 듣고 비슷한 시기, 자신이 살고 있는 알렉산드리아의 우물은 어떤지 살펴봤다. 그 결과 같은 상황에서 알렉산드리아의 우물 바닥에는 햇빛이 비치지 않았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그 결과 에라토스테네스는 태양이 시에네의 우물 바닥을 비추던 시점에 태양의 위치는 수직이라는 것을 파악했고, 동시간 대의 알렉산드리아는 거기서 조금 치우친 위치에 있기 때문에 태양빛이 내리지 않는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여기서 에라토스테네스는 지구가 구형이며, 그렇기 때문에 똑같이 내리는 햇빛이 동일한 위치에 내리지 않는다는 가정하에 지구의 크기를 계산하는 작업을 시작했다.


결론적으로 말해 에라토스테네스는 지구가 둥글다는 것을 확인시켜 주는 계산을 실시함으로써 그것이 옳다는 것을 증명했다. 단, 에라토스테네스는 당시의 한계로 인해 가정에서 몇 가지 부분이 틀렸고,(가령 지구는 완벽한 구형이 아니다) 그로 인해 계산 방법에 따라 오차는 실제와 2%(현재의 미터법을 이용한 자의적 해석 기준)에서 20%까지 나타난다.


어쨌든, 고대 그리스 시절부터 이미 지구가 둥글다는 사실은 그리스 철학자들의 영향을 받은 로마와 아랍, 이집트 등으로 퍼져 나갔고, 그 후계자들은 이런 사실을 잘 이어 나갔다. 물론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구가 편평하다는 주장은 계속되었다. 물론 그것은 압도적인 수준이 아니었고, 종교가 과학을 찍어누르던 시대도 아니었기 때문에 사실상 그냥 가벼운 입씨름 정도로 넘어가는 경우가 많았다. 그러나 적어도 콜롬버스 시대에는 지리학에 대한 연구가 활발해 지던 시점이었고, 적어도 콜롬버스를 제외하더라도 왕실의 지도학자들이라면 확인은 안되지만 지구가 둥글다는 사실 쯤은 잘 알고 있을 수밖에 없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포르투갈 국왕과 스페인 국왕 등이 투자를 거절하고 외면했던 데에는 다른 이유가 있었다.


콜롬버스는 자기 나름대로 지구가 둥글다고 가정하고 지구의 크기를 계산해 봤다. 문제는 바로 여기서 발생했다. 콜롬버스는 자신의 가정과 계산의 조건들 중에서 몇가지 중요한 부분들을 실수로 놓치고 말았다. 그 계산의 결과 콜롬버스는 지구의 둘레를 2만 5천 킬로미터라고 계산해 버리는 중차대한 실수를 저질르고 말았다. 이 실수가 얼마나 큰거냐면, 실제 지구의 둘레는 약 4만 킬로미터이다. 즉, 콜롬버스는 계산 중 태평양과 지금의 아메리카 대륙을 싹 지워버리고 계산하게 된 것이었다. 그리고서는 북서부 아프리카의 카나리 제도와 일본(지팡구)의 거리가 고작 3,700킬로미터에 불과하다고 생각한 것이었다. 물론 실제는 그것의 열배가 넘는 거리였으며, 콜롬버스의 계산에 따른 위치에는 바다만 있었을 뿐이었다....


자기 계산에 이렇게 나오니 콜롬버스는 당연히 서쪽으로 가면 지금보다 덜 힘들이고 인도까지 갈 수 있다고 주장한 것이었다. 그리고 당연히 궁중의 학자들은 이를 반발할 수밖에 없었다. 적어도 에라토스테네스의 수학 계산대로라면 실제가 얼만지는 몰라도 어느정도 오차 등을 감안해도 적어도 3만 5천 킬로미터는 넘는 크기의 지구인데, 거기서 반절 가까이 차이가 나는 주장을 하며 투자해 달라고 하니 미친 놈으로 볼 수밖에 없는 것이었다. 결국 콜롬버스가 투자를 못 받았던 것은 당시의 편견 때문이 아니라 콜롬버스의 말만으로는 확신할 수 없었기 때문이었다. 거기다 콜롬버스는 자기에게 발견한 재물의 10%를 떼어 달라느니, 그곳의 총독으로 임명해 달라느니라는 둥, 무리한 요구를 많이 했기 때문에 거절 당한 것이었다.


어찌되었든 콜롬버스는 지금의 아메리카 대륙을 유럽에 알렸고, 그는 죽을 때까지도 자기가 발견한 곳이, 인도, 혹은 아시아라고 굳게 믿었다. 물론 그 근거는 그 때쯤이면 틀렸다는 것을 깨달았을 그의 계산에 근거한 것이겠지만 말이다.


한편, 세간의 인식과 달리 실제 지구 편평설의 주장은 그 이후에도 굽혀지지 않았다. 심지어 19세기의 영국 과학자 사뮤엘 로버텀은 지구가 편평하다는 주장을 했고, 그의 유지를 이어받아 지구편평학회라는 조직까지 만들어질 정도였다. 결국 1946년, 2차 세계대전이 끝나고 미국이 V2 로켓을 대기권으로 쏘아보내면서 촬영시킨 카메라의 영상으로 지구가 둥글다는 것이 확인되고 나서야 이 모는 논쟁은 종식될 수 있었다.

댓글 1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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